때론 홀로 울기도 지칠 때 두 눈 감고 짐짓 잠이 들면 나의 바다 그 고요한 곳에 무겁게 내려가 나를 바라보네 난 이리 어리석은가 한 치도 자라지 않았나 그 어린 날의 웃음을 잃어만 갔던가 초라한 나의 세상에 폐허로 남은 추억들도 나 버릴 수는 없었던 내 삶의 일분가
마치 반사판의 거울처럼 우리의 마음이 타인에게 어떻게 가닿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규정되는 이 과정은 왜 인류가 너무나 많은 사랑과 실연의 고통을 반복하면서도 여전히 특별한 누군가를 찾아내고 그의 빈 곳을 채워주고 싶어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어쩌면 짐작보다 문제는 더 복잡할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이 견딜 수 없게 다정한 것- 누군가를 보살피고 도우며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강렬한 만족감- 을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나 결혼이라는 형태로 표현하게 되는 데는 모든 관계를 ‘재생산’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물신주의를 벗어나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존재의 완성에 대한 바람이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다정의 구조가 일상으로 오면 아주 쉽게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며 균형을 잃어가는 것이 문제이지만.
사랑과 연애 그리고 결혼의 한계를 명랑하게 풀어가는 <매기스 플랜>, 씨네21, 김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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