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반사판의 거울처럼 우리의 마음이 타인에게 어떻게 가닿느냐에 따라서

마치 반사판의 거울처럼 우리의 마음이 타인에게 어떻게 가닿느냐에 따라서

마치 반사판의 거울처럼 우리의 마음이 타인에게 어떻게 가닿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규정되는 이 과정은 왜 인류가 너무나 많은 사랑과 실연의 고통을 반복하면서도 여전히 특별한 누군가를 찾아내고 그의 빈 곳을 채워주고 싶어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어쩌면 짐작보다 문제는 더 복잡할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이 견딜 수 없게 다정한 것- 누군가를 보살피고 도우며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강렬한 만족감- 을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나 결혼이라는 형태로 표현하게 되는 데는 모든 관계를 ‘재생산’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물신주의를 벗어나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존재의 완성에 대한 바람이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다정의 구조가 일상으로 오면 아주 쉽게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며 균형을 잃어가는 것이 문제이지만.

사랑과 연애 그리고 결혼의 한계를 명랑하게 풀어가는 <매기스 플랜>, 씨네21, 김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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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i just wanted to be loved, fucking hate u asshole

I Just Wanted To Be Loved, Fucking Hate U Asshole
6 years ago
“늘 사람 생각을 해요”

“늘 사람 생각을 해요”

사람으로 태어나면 다른 사람과 치고박고 상처 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사람을 차별하는 사회에서는 굳이 안 받아도 될 상처, 굳이 안 줘도 될 상처를 줄 때가 너무 많아요.

한편으로는 ‘마음이 구겨져 있는 사람 특유의 과시’(127쪽)처럼, 관계 안에서 덜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힐 때도 있어요.

아마도, 사랑을 받아본 만큼 할 수 있을 거예요. 자기가 아무리 관대해지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때가 생겨요. 그게 타고난 인간성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오면서 자기가 생존하기 위해서 방어 기제를 만드는 건데, 그랬을 때 우리는 너무 쉽게 저 사람 너무 꼬였다고 생각해 버리잖아요. 결과적으로 이렇게 비인간적이고 경쟁이 심한 사회에 살다 보면 사람은 어느 정도 다 꼬여 있을 거고, 개인적인 관계에서는 서로 힘들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고요.

이 문장이 좋았어요. ‘고통을 겪는 당사자를 포함해서 어느 누구도 그 고통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판단할 권리가 없다(180쪽)’. 작가님도 자신의 고통을 의심하는 순간이 많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되게 심했어요. 항상 세상에 저보다 고통 받는 사람, 극단적인 상황에 있는 사람이 많은데 고작 이런 거 가지고 징징대냐고 스스로 가혹하게 대했던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저 자신의 괴로움을 스스로 공감하면 자기 연민이 아닌지 반성하고요. 그렇게 자기한테 박하게 하다 보면 다른 사람한테도 충분히 박하게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음속으로 ‘저 사람은 왜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저러지?’ 하면서요. 그게 어른스럽고 쿨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아직도 저를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혹하진 말아야겠다고 이제야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 091522
    091522 liked this · 2 years ago
  • overthefence
    overthefence reblogged thi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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