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나리오 과정, 조현철의 대답

영화 시나리오 과정, 조현철의 대답

영화 <너와 나> 시나리오 과정, 조현철의 대답

2016년에 일기를 광적으로 자세히 썼다. 매 끼니 무엇을 먹었는지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을 세세하게 쓰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무언가 톡 튀어나오는 부분이 있었다. 그것이 내게는 시처럼 느껴졌다. 일상의 작은 부분들을 시와 같은 방식으로 배치하며 어떤 장면을 계속 채집해나갔다. 취재도 많이 했다. 한예종 입시 학원 강의를 나갔고, 세월호 생존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로 특강도 몰래 나갔다. 앵무새에게 ‘사랑해’ 라는 말을 가르치는 신은 영상원 입시 강의를 나갔을 때 어떤 학생이 숙제로 써온 일기 내용이었다. 영화 속 배경이기도 한 안산에서 실제 유년을 보냈는데 그 기억이 반영된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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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Something Never Changes
Something Never Changes

something never chan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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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years ago

N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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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내 사랑은 자로 잰 듯이 반듯해 한 번도 틀리지 않아 실처럼 가늘 때에도 절대로 엉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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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years ago

앞으로는 우리 자주 걸을까요 너는 다정하게 말했지 하지만 나는 네 마음을 안다 걷다가 걷다가 걷고 또 걷다가 우리가 걷고 지쳐 버리면, 지쳐서 주저앉으면, 주저앉은 채 담배에 불을 붙이면, 우리는 서로의 눈에 담긴 것을 보고, 보았다고 믿어 버리고, 믿는 김에 신앙을 갖게 되고, 우리의 신앙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깊은 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되겠지 우리는 이 거리를 끝없이 헤매게 될 거야 저것을 빛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너는 말할 거다 저것을 사람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너는 말할 거고 그러면 나는 그것을 빛이라 부르고 사람이라 믿으며 그것들을 하염없이 부르고 이 거리에 오직 두 사람만 있다는 것, 영원한 행인인 두 사람이 오래된 거리를 걷는다는 것, 오래된 소설 같고 흔한 영화 같은, 우리는 그러한 낡은 것에 마음을 기대며, 우리 자신에게 위안을 얻으며, 심지어는 우리 자신을 사랑하게 될 수도 있겠지 너는 손을 내밀고 있다 그것은 잡아 달라는 뜻인 것 같다 손이 있으니 손을 잡고 어깨가 있으니 그것을 끌어안고 너는 나의 뺨을 만지다 나의 뺨에 흐르는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겠지 이 거리는 추워 추워서 자꾸 입에서 흰 김이 나와 우리는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라 느끼게 될 것이고, 그 느낌을 한없이 소중한 것으로 간직할 것이고, 그럼에도 여전히 거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그런 것이 우리의 소박한 영혼을 충만하게 만들 것이고, 우리는 추위와 빈곤에 맞서는 숭고한 순례자가 되어 사랑을 할 거야 아무도 모르는 사랑이야 그것이 너무나 환상적이고 놀라워서, 위대하고 장엄하여서 우리는 우리가 이걸 정말 원했다고 믿겠지 그리고는 신적인 예감과 황홀함을 느끼며 그것을 견디며 끝없이 끝도 없이 이 거리를 걷다가 걷고 또 걷다가 그러다 우리가 잠시 지쳐 주저앉을 때, 우리는 서로의 눈에 담긴 것을 보고, 거기에 담긴 것이 정말 무엇이었는지 알아 버리겠지 그래도 우리는 걸을 거야 추운 겨울 서울의 밤거리를 자꾸만 걸을 거야 아무래도 상관이 없어서 그냥 막 걸을 거야 우리 자주 걸을까요 너는 아직도 나에게 다정하게 말하고 나는 너에게 대답을 하지 않고 이것이 얼마나 오래 계속된 일인지 우리는 모른다

종로사가

2 years ago

늘 내 원더월로 기억될 거야

1 year ago
죽는 게 낫지 싶다가도

죽는 게 낫지 싶다가도

갑자기 고통이 멈추면 적막해요

죽는 게 낫지 싶다가도

갑자기 고통이 멈추면 고통이 생각나지 않아요

죽는 게 낫지 싶다가도

갑자기 고통이 멈추면 죽고 싶어요

죽음도 이보다 깊이 내게 들어올 순 없으니까요

리듬의 얼굴

10 months ago
가끔은 내 자신과 거리를 두고 볼 필요가 있다
가끔은 내 자신과 거리를 두고 볼 필요가 있다
가끔은 내 자신과 거리를 두고 볼 필요가 있다
가끔은 내 자신과 거리를 두고 볼 필요가 있다

가끔은 내 자신과 거리를 두고 볼 필요가 있다

7 years ago

stupid gravity

  • 091522
    091522 liked this · 2 years ago
  • overthefence
    overthefence reblogged this · 2 years ago
overthefence - baby you're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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